탈취(奪翠)

탈취(奪翠) [1]-3

츠루사니, 츠루사니츠루

★기본적인 주의사항★
글의 내용과 등장하는 남사들의 성격·행동 방식은 원작과 무관합니다.
동인설정이 다수 나옵니다.
각종 취향타는 소재가 사용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기존에 풀었던 소재들이 다수 섞여있습니다.

★해당 연성의 주의사항★
각종 동인설정과 취향타는 요소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 트립·카미카쿠시·블랙남사·블랙혼마루·블랙사니와·블랙담당·블랙시간정부
혼마루 탈취·사니와 탈취·도해·강제 파괴 등
등장하는 일부 남사, 등장 인물들이 상당히 뒤틀려 있습니다.
동소체가 나옵니다.
성애 묘사가 나옵니다.
→해당 부분은 성인글로 작성 합니다.

※감금, 폭력, 약물, 동의 혹은 애정 없는 성관계, 가스라이팅 등의 비윤리적인 요소, 범죄적인 요소가 나오거나 언급됩니다.

트라우마가 있으신 경우 주의 바랍니다.

※작성자는 현실의 그러한 행위들을 절대 옹호하지 않습니다.


최대의 난제가 해결되었는데 또다시 침묵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저 보고 싶었다는 말이 이렇게 간간질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상 말을 할 때에는 몰랐는데 하고 나니 굉장히 낯부끄러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이 느낌으로 봐서 내 얼굴은 완전히 불타고 있을 것 같았다. 차마 츠루마루를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그대로 어색하게 도로 굳어버릴 것만 같은 그때에 츠루마루가 입을 뗐다.


 "있잖아, 주인."

 "어, 응?"

 "그, 일단 다른 곳으로 갈까? 곧 해가 질거라 여기 이대로 있으면 위험해. 춥기도 하고. 나야 괜찮지만 주인은 아니니까."

 "…어? 아, 그러네. 쌀쌀하긴 해."

 " 단단히 입고 다녀야지. 인간은 추우면 금새 앓아 누우니까."


 그렇게 약하지는 않지만 얇은 여름 니트와 반바지는 확실히 늦가을 숲과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게, 내가 사는 곳은 아직 한여름이거든."


 사실 이것도 냉방을 대비한 복장이라 지금 같은 때에 실외에서 입기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내 말에 그는 조금 놀란 눈을 했다.


 "응?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건가? 그런거라면 이쪽이 한겨울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겠는걸."

 "이렇게 여기 오게 될 줄도 몰랐고."

 "그것도 그렇군. 하긴 나도 오늘이 현현한 이후 가장 행복한 날이 될 줄은 몰랐으니까."


 또다시 시선이 제대로 마주쳤다.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정말로 즐겁다는 듯 웃는 츠루마루 때문에 얼굴에 도로 열이 오르는 것 같아 괜스레 헛기침을 했다. 그는 그것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았지만.


 "이런, 얼른 움직여야겠어."


 그러면서 그는 내가 걸치고 있던 자신의 웃옷을 더욱 단단히 여민 뒤 모자를 씌워주었다.


 "이러면 조금 낫지?"

 "그런데 어디로 가려고?"

 "좀 떨어진 곳에 숙소로 쓰는 산막이 하나 있어. 우선 그쪽으로 가자. 이번에도 내 예상이 맞다는 전제하에 어차피 주인이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 자."


 그렇게 말한 그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돌아 갈 수는 있는거구나. 아주 잠깐 여기서 한동안 머무르다 돌아가면 그곳은 몇 시쯤일까 같은 것을 떠올렸지만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내일은 휴일이었으니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망설임없이 츠루마루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가 조용히 웃으며 내 손가락을 감쌌다.


 츠루마루가 말하길 그 호숫가는 현세와 시공간의 경계에 위치해 고립된 지역이라고 했다. 그런 경계지에는 보통 혼마루가 세워지지만 그곳은 지형상 많은 인원이 거주하기에도 불편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비어있는 곳은 모르는 새 위험한 것들이 자리잡아 큰 문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순찰을 하는데 그러한 임무는 대부분 내 혼마루처럼 사니와가 직접 취임하지 않아 업무가 제한되는 혼마루에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날, 나도 몰랐지만 어쨌든 내 혼마루 담당이라는 그 곳에 있던 작은 오두막에서 나와 츠루마루는 아무런 방해 없이 함께 밤을 지새우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해가 뜬 뒤 츠루마루가 혼마루로 돌아가기 직전, 그가 가지고 있던 단말기로 임시 문을 열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린 계속 만났다. 내가 잘 돌아갔는지 궁금하다는 핑계로 한 번, 또 돌아가서 시공간의 경계에 드나든 일로 무슨 일이 없었지 확인한다는 핑계로 또 한 번, 그러면서 내가 두고 간 머리핀을 돌려준다는 핑계로 다시 한 번. 그런 식으로 만남이 계속 이어졌고  그러는 사이 나는 그에게 생각 이상으로 깊은 정을 주게 되어버렸다. 우리의 첫 만남을 그저 기적 같은 우연과 행운으로 치부하기엔 어딘가 껄끄러운 구석이 남아있었지만 그것은 이내 중요하지 않아졌다. 아무리 나의 도검남사라고는 해도 그는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대였고 또 그러한 행동들이 앞으로 무슨 결과를 가져올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음에도.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의 내 선택과 내 마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또 어떠한 결말에 이르더라도 그는 언제나 나의 단 하나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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